하쿠시의 오감 ② 촉각
하쿠시에서는 서로 다른 촉감이 끊임없이 교차합니다.
입구의 차가운 금속 손잡이와
손끝에 닿는 나무 의자의 온도.
가볍게 살랑이는 얇은 한지와
단단하게 힘이 잡힌 테이블 린넨.
린넨에 더해진 엠보 텍스처와
와인리스트를 감싼 누벅 가죽의 부드러운 표면.
깊은 홈이 파인 두꺼운 유리 물잔의 무게감과
매끄럽고 가느다란 와인 글라스의 긴장감.
가느다란 젓가락의 매끄러운 질감과
손으로 집어 먹는 치킨윙 껍질의 러프함까지.
서로 다른 텍스처들이 계속해서 손끝에 맞닿습니다.
같은 감각 안에 오래 머물면 금세 무뎌집니다.
하지만 차가움 다음의 따듯함,
거침 다음의 매끄러움처럼
서로 다른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
감각은 다시 선명하게 깨어납니다.
손끝은 끊임없이 다른 질감과 온도를 지나가고,
그 작은 차이들이 쌓이며
당신을 더 깊게 지금 이 순간 안으로 끌어당깁니다.
감각이 선명해질수록 공간을 더 천천히 경험하게 되고,
감각이 깨어 있는 시간은 더 선명하게 남습니다.
Editor 김하은 @Haeun Kim